소방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지국, 와이파이, 기압 정보를 결합한 신고자 정밀위치측정기술을 긴급상황 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3차원 위치정보 제공으로 긴급구조의 골든타임 확보를 목표로 한다.

소방청과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기지국 신호, 와이파이 수신 강도, 기압 정보 등 다층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최용철 소방청 청장 직무대행과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 겸 장관은 "위급한 순간, 더 빨리 찾아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이 기술의 실용화를 알렸다.

종전 긴급신고 시스템은 신고자 위치 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곤 했다. 특히 실내 위치나 산악 지역, 지하 공간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약해져 구조 출동 지연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기술은 실외 신호와 실내 신호, 높이 정보를 동시에 수집해 이런 제약을 보완한다.

정밀위치측정기술은 현대 통신망 구축의 산물이다. 기지국 삼각측량 방식은 수십 년 전부터 알려진 기법이지만, 와이파이 신호 강도와 기압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하는 알고리즘은 최근 기계학습 기술 발전으로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는 공공안전 인프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려는 정부의 디지털 전환 노력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현장 도입 과정에서 신호 혼잡, 기술 호환성, 통신 3사 간 데이터 연계 방식 등 기술적 난제가 남아 있다. 긴급구조 시간 단축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루어질지는 향후 운영 데이터 축적을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추가 투자와 기술 고도화 로드맵 공개도 기대된다.